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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어쩌면 가장 가까이 있다
안규식  2013-12-28 22:01:31, 조회 : 2,266, 추천 : 269

악은 어쩌면 가장 가까이 있다.

요즘 인터넷을 통해 한국 관련 기사들을 꾸준히 본다.
최근 들어 우리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철도 민영화에 관한 논의일 것이다. 단순히 철도 노동자들의 직위 해제에 관한 일일 뿐 아니라 더욱 크게 보면 분단국가라는 독특한 상황 속에 더욱 첨예화되는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둘 중에 하나의 정체성은 꼭 가져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둘 모두에게 비난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한켠에는 박근혜 정부의 민주노총 강경진압과 더불어 국정원을 앞세운 공안정치라는 현상을 두고 전체주의의 회귀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어나고 있다. 실로 그럴만 한 것이 우리 나라처럼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는 상황과 그것을 남용하는 사례가 빈번했던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그리 설득력이 없지는 않다.

전체주의. 정확한 의미는 우선 접어두자. 아무래도 권력의 집중과 남용으로 특징지을 수 있으리라. 그리고 권력을 기득권의 이익을 위해 부당하게 행사하는 소수와 이에 동조하고 지지하는 대중이 그 일반적인 현상일 것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가 그랬다. 나치는 권력과 폭력, 그리고 이데올로기로 이것을 가능하게 했다. 많은 독일인들이 이에 동조했고 지식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많은 유대인들이 집단 포로수용소에서 희생되었고 유럽의 문명이 참혹하게 짖밟혔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는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범들이 재판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 그 과정을 유심히 분석한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나치의 가장 최고 전범인 아히히만의 재판과정을 보고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모두가 예상했던 나치 전범의 모습이 흉악하거나 사악하게 생긴 것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고 오히려 국가의 규범에 사심을 버리고 충성하는 그런 모범적인 모습이었던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아히히만의 얼굴에서 악의 실체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악의 평범함(banality of evil)이었다.

칸트의 철학의 한 영향에서 비롯된 규범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없는 순응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하여금 끔찍한 악을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도록 하는 대담함을 허락했던 것이다. 따라서 평범한 사람이 그렇게 커다란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었다. 아무리 한 사람의 가장, 가족, 친구 등 우리 주변의 가장 평범한 사람도 국가가 옳다는 것에 무조건 순응하고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비판과 여과없이 고집하는 가운데 거치는 것은 무엇이든지 제거할 때 나타나는 것. 이것이 바로 악의 평범함이다.

현재 우리 한국 사회에서 주목해야 현상은 우익과 좌익, 보수와 진보의 주장의 타당성이 아니다. 바로 그 극단성이다. 두 개의 프레임을 정해놓고 서로를 적으로 만드는 것. 내가 옳으니 상대는 틀리고 따라서 사라져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이러한 분위기가 소수의 정치지도자들이나 사회이론가들만의 담론이 아니라 가장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하는 현상이다. 가장 평범한 사람이라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없이, 대화와 토론없이 자신의 신념을 무분별하게 순응하고 충성한답치고 그에 따라 움직일때 그 사람은 괴물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한나 아렌트가 발견했던 악의 평범함이다.

이와 같이 어거스틴을 비롯한 기독교 전통 역시 악을 "선의 결핍"으로 이해했다. 아무리 선한 의지도 순식간에 악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날 우리가 그토록 가까이서 극단적이고 광기어린 잔인함을 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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